에세이
어느 애주가의 고백 -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어느 애주가의 고백
über das trinken und das glück
(음주와 행복에 대해_구글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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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거인의 서재 서평단 이벤트 |
<책소개>
어느 애주가의 고백, 책의 하얀 표지 처럼 다니엘 슈라이버가 살아오면서 술에 대한 솔직한 경험과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살짝 읽기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새하얀 책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 그리고 누군가의 술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보면서 나 자신의 흑역사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하지만 책이 참 예뻐서인지 계속 눈이 간다. 마치 술에 계속 손이 가듯이.
책의 차례는
-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함 속에서
-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명확한 질병
- 수치심이라는 가면
- 술로 잠식된 영혼의 구원을 위해여
- 다시 기대지 않고 살 수 있을까?
- 술 마시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 행복과 망각의 경계에서
- 술을 끊는다는 건
- 술을 내 생에서 포기한다는 의미에 대해
- 망각이라는 환상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 침묵하는 사회
- 은총의 순간
- 부록_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 감사의 말
총 254페이지의 술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과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독일분의 에세이다.
과연 독일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어떤 흑역사를 만드는지도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술이라는 것이 만국 공통이라는 생각도 든다. 금주를 생각하지는 분이나 술로 힘들어하시는 분에게는 좋은 책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성인이 되어서 술을 마시면서 살아왔던 그리고 살아갈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니엘 슈라이버와 같이.
<서 평>
'나름 술을 적당히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적당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면서 힘든 아침을 보내야 했고 심하면 하루 종일 숙취로 힘들어 했었다. 그래서인가 "어느 애주가의 고백"이란 책 제목은 읽지 않아도 어느 정도는 내용이 예상되었다. 그래서 재미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시작부터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자신의 음주로 인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준다. 그것을 찬찬히 읽어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게 느껴지면서 자신의 흑역사가 떠오르게 된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모든 순간에 술이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졸업을 축하하면서 또는 입학을 축하하면서 그리고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을 환영하며 그렇게 술이란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입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언제나 숙취로 인해 힘든 하루를 보내지만 잊을 수 없어 다시 찾게 되는 게 술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인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뒤늦게 이런 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사소한 것들이 결국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갑자기 술을 마시면서 보낸 날이 후회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 같기도 하며 혼란스러웠다.
나는 항상 술은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고 생각하며 술을 마시면서도 적당히 마셔야지를 생각하지만 결국은 술이 술을 마실 때까지 술을 마시게 된다. 그래서인지 다니엘 슈라이버씨가 두 개의 자아가 공존한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그리고 다시 흑역사가 떠오른다.
술을 마시면 재미있었다. 친구들이 술에 취해서 또는 내가 술에 취해서 흑역사를 만드는 게 마치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것 처럼 좋아서 계속 술을 마시다 보니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마시는 게 당연한 것이 되었고 오히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술이 더 이상 술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다.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한바탕 마시고 집에 일찍 새벽에 들어와 침대에 뻗으면서 후회하곤 했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피곤하고 힘들고 머리도 아프며 속까지 울려이는데. 다시는 이러지 않아야겠다면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하곤 했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내가 얼마나 얼마나 술을 마시면서 한심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오호! 나름 뭔가 있어 보이는 제목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공허함 속에서" 이런 글귀를 보면 사람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숙취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며 혼자 머리를 손으로 감싸지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아무 생각도 없이 침대에 걸터앉아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참 많이 힘들었다.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했다. 한심하기도 하고 확실히 한심했다.
그래서 술을 더 이상 마시자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 금주라는 생각은 참 쉽게도 숙취와 함께 왔다가 사라진다. 이런 건 한국 사람인 나나 독일 사람인 다니엘 슈라이버씨나 똑같나 보다. 어쩌면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쯤 읽으면 "왜 이렇게 술을 마시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친절한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일침을 날려주신다.
그렇다. 술을 잘 마시던 못 마시던 계속 마시는 것은 결국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의지력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이렇게 말했다.
술을 끊는다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인생의 낙이 없어지는 느낌일까?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데 분위가 어색해질까?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면 왜인지 오히려 불안해질 것 같은 느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친절한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이렇게 말한다.
조금은 다른 느낌이지만 결국 사람은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미 내면에 평화와 만족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술은 습관적인 것이며 우리가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방해한다. "습관의 힘" 이란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책의 시작부터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자신의 음주로 인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려준다. 그것을 찬찬히 읽어보면 남의 일이 아니라는게 느껴지면서 자신의 흑역사가 떠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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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 |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모든 순간에 술이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졸업을 축하하면서 또는 입학을 축하하면서 그리고 대학교에서는 신입생을 환영하며 그렇게 술이란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입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언제나 숙취로 인해 힘든 하루를 보내지만 잊을 수 없어 다시 찾게 되는 게 술인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인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뒤늦게 이런 것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사소한 것들이 결국 삶이 되고 마는 것이다. 갑자기 술을 마시면서 보낸 날이 후회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좋은 추억 같기도 하며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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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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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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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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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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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5 |
이쯤 읽으면 "왜 이렇게 술을 마시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친절한 다니엘 슈라이버씨는 일침을 날려주신다.
"술을 마시는 것은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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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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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4 |
"의지란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은 자신에 대한 이해의 근간을 흔들어 놓겠지만 진실임에는 틀림없다."
의지란 우리가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너무 믿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자기 기만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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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20 |
술에 중독된 삶으로부터 벗어나 변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술만이 아니다 다이어트든 이별의 아픔이든 어떤 변하에 있어서 든 영화처럼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없다. 공들인 시간만큼 변하는 것이다. 그래서 힘든 것이다. 술은 이미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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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40 |
특히나 감정적인 문제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더욱 술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아픈 사람은 망각을 원하고 술은 망각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술을 원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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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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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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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86 |
"몽상으로 갖고 있던 소망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찾던 평화와 만족감이 언제나 함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건 사람의 내면에 이미 깃들어 있던 것들이었다.
단지
스스로 만들어 낸 괴로움과 두려움으로, 술잔과 드라마 같은 허구들로
그것을 가려 왔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 중에서 이 글귀가 생각났다.
We suffer more often in imagination than in reality.
(우리는 실제보다 상상에 의해서 더 많은 고통을 받는다)
_스토아 학파 작가인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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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24 |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
_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그래서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이상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술을 끊는다는 건 자신을 알아가면서 내면의 평화와 만족감을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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